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학과 힘을 모아 콘텐츠분야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스타트업을 위해 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스타트업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대학로에 콘텐츠코리아랩(CKL) 제1센터 개소와 함께 그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화여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과 함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생이 공간을 확보하고 사업화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이화여대가 최근 창업보육센터 문을 열어 랩에서 선발된 창업자를 중심으로 이 공간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CKL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팀을 중심으로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선정된 2팀을 이화여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발된 팀은 사무실 입주와 함께 법률, 세무 등 실무적인 경영 컨설팅도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창업을 학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올 초 교육부가 대학이 학생들에게 창업을 장려할 수 있도록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운영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창업과 학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매뉴얼은 창업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창업휴학제’, 대학간 창업 강좌 수강 교류가 가능한 ‘창업학점 교류제’, 창업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인증제’ 시행을 담았다.
콘텐츠진흥원은 당장 대학 내 스타트업이 활기를 띠도록 대학과 연계해 창업대체학점인증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창업과정에 참여한 학생이 사업계획 서류 제출과 전개 과정, 성과를 점검해 학점을 주는 형태다. 일단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구분되지만 향후에는 대학과 협력해 상대평가도 가능하다.
박경자 콘텐츠코리아랩본부장은 영상물 창작을 예로 들며 “과거 지상파 기술자와 작가만이 콘텐츠를 창작하고 창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창작과 창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순회 설명회와 대학간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콘텐츠 분야 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가 샘솟아야 한다”며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순회 설명회와 함께 연내 대학과 협력도 10여곳으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