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디지털 헬스’를 발표했다.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의 플랫폼을 선점해 구글, 애플 등 경쟁사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USA투데이, 로이터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SF재즈센터에서 ‘몸의 목소리(Voic of the Body)’ 행사를 열고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와 모바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디지털 헬스는 개인이 건강을 점검하고 더욱 효율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종합 플랫폼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이 날 기조연설에서 “삼성 디지털 헬스 오픈플랫폼은 혁신적인 자가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생태계로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기기를 내세워 시연했다.
하드웨어 플랫폼은 손목밴드 형태의 기기인 ‘심밴드’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사미’를 각각 선보였다. 심밴드와 사미의 시연은 각각 SSIC 소속 상무급인 램 피시와 룩 줄리아가 맡았다.
심밴드는 생체 센서가 달려있어 심장 박동수, 호흡, 혈압 등 인체의 각종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방대한 인체 정보는 사물인터넷(IoT)망을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송되는데, 사미는 이 데이터를 다양한 알고리즘에 따라 분석해 가치있는 정보를 도출하는 것이 역할이다.
특히 사생활 보호와 보안 유지를 위해 이렇게 수집 및 분석되는 개인정보는 특정 업체가 아니라 각 개인이 직접 보유하고 관리토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행사가 끝난 후 손 사장은 올해 4분기 사미 플랫폼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또 연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의 베타 버전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밴드와 사미의 알파 버전은 선별된 일부의 파트너에 이미 전달돼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가트너 연구원은 “심밴드 플랫폼은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을 넘어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