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인상에도 일본 금융-서비스-제조 기업 올해 실적 양호할 듯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높였지만 일본 기업의 올해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로이터는 일본 컨설팅기업 제국데이터뱅크의 최근 발표 결과를 인용해 일본 기업 1만134개사 중 올해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3054개사로 전체 30.5%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만332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7일에서 30일까지 이뤄졌다. 유효 회답 기업수는 1만204개사다.

일본 산업 분야별 기업 실적전망 추이 (자료: 제국데이터뱅크)
일본 산업 분야별 기업 실적전망 추이 (자료: 제국데이터뱅크)

이번 결과는 지난해 성장 기업의 매출 증대폭인 35.9%에 비하면 올해 전망은 5.4% 감소한 수준이다. 단, 실적 전망 수치만으로는 조사를 개시한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기업 수익 증가를 전망하는 이유는 ‘고환율로 인한 수출 증가가 국내 생산증가로 이어져 소득이 안정되면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의 광고비 예산이 줄어들 요소가 현재는 적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건설업은 소비세 인상으로 건축자재 가격 인상 전망이 높았으며 농림수산업은 관세 폐지 등 불투명한 전망이 실적을 기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막바지 수요와 그에 대한 수요의 반동 감소는 올해 실적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6곳의 기업이 ‘막바지 소비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체감상 예상보다 막바지 소비가 적었다’는 28.7%, ‘예상대로 규모’는 23.4%, ‘예상을 웃돌았다’는 7.2%에 그친다. 막바지 소비란 일본 소비세가 인상된 지난 4월 1일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소비 규모를 말한다.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향후 고용 증감세와 관련 “소비세 인상에 따른 막바지 수요의 반동과 해외경기 동향 등이 고용에 끼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올해 고용 대책을 명확하게 실시해 정세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외신은 “올해 일본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개인 소비의 동향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