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앞으로 4년 뒤 지금보다 속도가 1000배 빠른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플랫폼으로 ‘ICT 노믹스’도 주도한다. ‘ICT 노믹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경제 패러다임이다.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가 그동안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서울 을지로 한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에서 “5G, IoT, 빅데이터를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5G를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 진화에 머무르지 않고 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타 산업 융합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빅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플랫폼이 향후 10년간 ICT 노믹스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이 분야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향후 경영기조로 ‘ICT 노믹스’를 제시했다. 속도와 소모적 가입자 쟁탈에 매몰된 현재 이동통신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 사장은 “현재 통신 시장의 경쟁구도는 여러 모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며 “빠른 변화 못지않게 바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다 보조금 투입을 하는 관행을 줄이고 이익을 새로운 가치 창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ICT 노믹스 일환으로 △2018년 4G보다 1000배 빠른 5G 네트워크 시연 △IoT 기반 신규 솔루션의 조기 상용화 △사회 재난 예방용 ICT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ICT 노믹스 실천 방안으로 △새로운 가치창출 △최적화된 가치전달(고객지향적 가치) △사회와 가치공유(동반성장 구조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세 가지 역할을 요구했다.
동반성장과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연내 ICT 과몰입이나 소외계층 정보격차 해소 대안을 마련하는 ‘착한 ICT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한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운영하고 ‘착한 스마트폰 사용’ 앱을 개발해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스마트폰 사용 절제를 유도한다.
절제 시간에 상당하는 금액 또는 혜택을 SK텔레콤이 사회에 기부하는 형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ICT 노믹스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ICT 노믹스는 혁신과 협력 그리고 발상 전환이 필수”라며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한 발짝씩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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