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벌써 세대교체 준비하나

최근 한국IBM에서 승진한 김원종 수석 부사장이 업계 관심 인사로 떠올랐다. 차기 한국IBM 수장으로 주목을 받아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지난 4월 10일 김원종 부사장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존 담당하던 사업 외 대기업·중견기업 등 전체 고객 영업을 총괄하는 업무도 추가했다.

한국IBM, 벌써 세대교체 준비하나

회사 측은 승진 배경으로 “전략기획·마케팅·영업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서비스 혁신과 탁월한 고객 서비스 제공으로 한국IBM 성장을 주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 대표의 바통을 이을 후보자로 낙점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IBM 출신 한 임원은 “김원종 수석 부사장이 승진을 하면서 현 대표인 셜리 위-추이 사장과 같은 밴드에 들어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밴드는 IBM의 인사체계다. 한국 실정에 맞게 사장·부사장·전무 등의 직급을 대외 사용하지만 내부에서는 이 밴드로 인사 등급을 나눈다.

김 수석 부사장이 현 대표와 동일한 등급을 받은 것은 본사가 그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인사 등급에 대해 한국IBM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내부 규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임원 승진을 놓고 ‘세대교체’가 회자되는 건 현재 한국IBM 대표가 외국인이란 점과도 무관치 않다. 국내 부임하는 외국인 CEO들이 짧은 임기를 마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이휘성 사장 후임으로 셜리 위-추이 사장이 부임했을 때도 2~3년 뒤면 한국IBM이 다시 한국인 대표 체제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