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스, 소셜미디어로 채용..지원자만 3만명

아마존이 인수한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의 색다른 직원 채용 실험이 화제다. 몇달 전 1500명의 직위를 폐지한 데 이어 채용공고도 없애는 등 독특하고 신선한 기업문화 창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포스가 다른 기업과 달리 공개채용을 중단하고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면서 예비 직원들을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포스는 올해 최소 45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채용공고를 링크드인이나 몬스터닷컴 등의 구인구직 사이트나 자포스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다. 대신 자포스 지원자는 ‘자포스 인사이더’라는 소셜네트워크에 가입해야 한다. 이 네트워크로 구직 희망자들은 자포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입사 의지와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인사 전문가들은 자포스가 능력이 출중하고 입사 의지가 강한 인력을 상시 채용할 수 있게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바일렌 자포스 인사총괄 책임자는 “기존 자포스 공개채용 절차는 너무 틀에 박혔다”면서 “자포스는 독특하고 기발한 기업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아마존에 인수됐다.

지난해 자포스에 쏟아진 지원서는 3만1000건이다. 이중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비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지원자가 많다보니 7명으로 구성된 인사팀이 확실한 채용기준을 세우고 서류를 검토하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바일렌 팀장은 “지금은 인사이더의 바람에 따라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도 비공개로 소통할 수도 있다”며 “자포스 인사이더로 지원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SNS로 인재풀을 미리 확보해놓는 기업도 늘고 있다. GM은 ‘은메달리스트 전략’으로 최근 채용과정에서 아깝게 탈락한 후보와 연락을 유지한다. 은메달리스트는 공석이 생기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업데이트를 받을 뿐 아니라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에 초청돼 GM에 궁금한 점을 문의할 수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커리어빌더가 지난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 60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직원을 잘못 뽑으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미국 기업 27곳이 직원을 잘못 뽑은 탓에 5만달러가 넘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바일렌 팀장은 “모든 인사이더가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자포스의 비전에 공감하는 인사이더라면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연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