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화제]중국 달탐사 차량 `옥토끼` 수명 다해

중국의 무인 달 탐사 차량 옥토끼(중국명 위투)가 다시 한번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월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다시 부활했다는 발표가 있은지 3개월 만이다.

[과학 화제]중국 달탐사 차량 `옥토끼` 수명 다해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 달 탐사·우주공정센터 리번정 주임이 “옥토끼호 고장을 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든 지구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 주임은 옥토끼호의 바퀴뿐만 아니라 태양전지판 날개도 작동 불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차인 옥토끼호는 지난해 12월 15일 탐사위성 ‘창어 3호’에 실려 달에 착륙했다. 무인 달 탐사 차량이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지난 1976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1월 25일 제어장치 이상이 처음 확인됐다. 당시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복잡한 달 표면 환경의 영향을 받은 옥토끼 제어 장치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2월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옥토끼가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고 보도했고 이후 하루 만에 회생 신호가 포착됐다.

옥토끼가 잦은 고장을 보인 이유는 달의 환경이 지구에 비해 훨씬 극한이기 때문이다. 달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이 되면 영하 180도 이하까지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달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섭씨 270도에 달하는 극심한 일교차가 옥토끼의 고장 원인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중국 달 프로젝트 관계자도 2월에 옥토끼가 멈춘 이유를 극도로 낮은 온도를 꼽았다.

옥토끼는 설계 수명이 3개월로 이미 활동 예정 기간을 넘어섰다. 중국은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에 옥토끼와 같은 크기의 모형을 전달하고 영구 보존하도록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는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그 해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달 탐사 궤도선과 착륙선을 각각 발사체 4단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