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 환율하락에 무방비…손익분기 1055원

최근 환율 하락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환율변동 위험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359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5월 중순 현재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55원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기간인 5월 9∼20일 평균 시장 환율 1026원보다 높은 것이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을 보면 고무 및 가죽제품(1089원), 철강·금속(1068원)이 높았고 정보통신기기(1040원), 반도체·디스플레이(1048원), 석유화학(1048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대상 기업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0원으로 시장 환율 1008원을 웃돌았다. 응답기업의 21%는 엔저로 직·간접적인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74%는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요 이유로 환율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거나 적절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 말 현재 국내 수출기업의 환변동 보험 가입실적은 34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급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기업 대부분이 현재의 환율을 단기 저점으로 인식하고 반등을 기다리면서 환헤지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수출입 거래금액을 특정 환율을 미리 고정시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을 줄이는 환변동 보험을 활용해 안정적 영업이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