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지방선거]광역단체장 스마트시티 경쟁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들은 지역민 요구를 반영하는 지역개발 공약을 내놓고 막판 총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를 ‘똑똑한(Smart)’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스마트시티(Smart City) 공약경쟁이 치열하다. ICT와 각종 융합기술을 활용해 도시 구석구석까지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도시와 도시 간 상호 정보유통이 가능한 지자체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선택 6·4 지방선거]광역단체장 스마트시티 경쟁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새누리당)는 CCTV스마트화를 꾀한다. 현재 50만 화소 수준인 CCTV를 HD급 고성능 지능형 CCTV로 업그레이드하고 운영센터를 통합관리해 시민 안전을 지킬 계획이다. 내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하는 서울 소재 100여개 공공기관의 82만여평의 부지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서울 유일 국가산업단지인 구로와 금천 디지털산업단지에 대학원, 연구소, 의료산업을 유치해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만들 계획이다. 역세권에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하며 서울사이버안전센터 설립으로 산업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새정치민주연합)는 서울시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키운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구로·가산, 신촌·합정, DMC·수색, 동대문밸리, 개포모바일융합클러스터 등을 5대 창조경제융합거점으로 육성하고 마곡산업단지, 창동·상계, 홍릉 일대는 3대 아시아지식기반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시비 3744억원을 포함해 총 52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 관제센터를 스마트통합관제로 통합 운영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하철시스템을 구축한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새누리당)는 낙후된 공업지역인 서부산 사상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 사상공단 일원을 기계·조선기자재·자동차 관련산업의 ICT융합 클러스터로 조성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 공약사업인 스마트밸리 사업과 경제혁신 3개년 사업의 일환으로 사상공단을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연내 지정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약 9000억원으로 국비 3500억원, 시비 1500억원, 민자 4000억원을 투입한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새정치민주연합)는 현재 건설 중인 제물포스마트타운에 일자리지원본부, 일자리종합지원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실, 창업보육실 등이 입주시켜 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동영상 등 많은 데이터저장 공간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글로벌기업의 데이터센터, 연구소, 관련 IT 기업을 클러스터화해 투자유치한다는 방침이다.

CCTV분석·유동인구·범죄발생 위치·도로교통정보·교통카드·건강정보·기상정보 등을 분석해 활용하는 빅데이터(Big data)도 지자체장 후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새누리당)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7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 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무료로 도민에게 제공하는 ‘빅파이(BigF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31개 시·군, 26개 산하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통합하고 더욱 쉽게 검색할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로 재구성해 무료로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새누리당)는 대동 금탄지구에 과학벨트 거점지역에서 생성된 첨단과학기술과 임상연구 헬스케어가 융합된 신산업을 육성, ‘첨단 산업+의료복합+헬스휴양’ 단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또 기존 테크노밸리도 대거 확대, 전민·탑립 지구를 산업단지로 조성한 후 신성장 5대 주력산업(메디바이오·금속가공·무선통신융합·로봇자동화·지식재산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데 활용키로 했다.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정의당)는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서비스, 시내버스 도착 정보 및 택시 안전 귀가 서비스, 울산 버스 정보 앱 보급 등이 너무 늦게 시행되어 시민의 불편이 많았다고 지적하는 한편 교통 외 다른 생활 밀접형 IT융합형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새누리당) 스마트그리드 등 기존 사업을 지속 추진함과 동시에 무선인터넷 보급확대와 IT를 활용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새누리당)도 세종시 U시티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읍면지역이 혜택을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읍면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과거 지방선거 때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이목을 끌었지만 세월호 참사 때문에 재난예방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시티 공약에 유권자가 주목하고 있다”며 “당선자들이 임기동안 스마트시티 건설에 정책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