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로스쿨생 15명, `법(Law)으로 ICT 산업의 길(路)을 찾다`

이화여자대학교 로스쿨생 15인이 최근 전자책 `ICT 시대, 법률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발간했다. 저자 15인이 지난달 30일 이대 교정에서 스마트기기로 저술한 전자책을 소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로스쿨생 15인이 최근 전자책 `ICT 시대, 법률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발간했다. 저자 15인이 지난달 30일 이대 교정에서 스마트기기로 저술한 전자책을 소개했다.

“사법연수원을 중심으로 구축된 현 법조체계는 실제 사건·사고를 기반으로 움직여요. 법조인이라면 앞으로 사회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법적 쟁점을 사전에 발굴해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대표적이죠.”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15명이 최근 ICT 관련 법률을 알기 쉽게 풀어낸 전자책 ‘ICT 시대, 법률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발간했다.

건축학, 약학, 경제학, 법학 등 서로 다른 학문을 전공하고 이대 로스쿨 5기로 입학한 이들은 지난해 여름 전자책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ICT 과목을 강의하던 담당교수가 학생들에게 “ICT를 법률로 풀어 제출하라”는 중간고사 과제를 낸 것이 계기다.

저자 대표 이지은씨는 “빠르게 변하는 ICT 시대에 과거에 초점을 맞춘 법률이 어떻게 변할지 고민해야 했다”며 “각자가 제출한 과제가 좋은 평가를 받아 서로가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도록 책으로 엮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 15명은 법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ICT 관련 법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직접 ICT를 경험하기 위해 구글 등 주요 포털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나눴다.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15개 주제로 구성한 초안은 모두 모여 검수하고 보완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전원이 모이기 어려운 날은 소규모 단위로 꾸준히 윤독회를 진행했다. 원고를 마감하기 위해 밤을 새운 날도 부지기수다.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은찬이 엄마’ 윤소린씨는 “학업·육아는 물론이고 원고 마감까지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컸다”면서도 “예비법조인으로서, 젊은이로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저자들은 전자책이 많은 이에게 배포돼 다양한 융합 형태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ICT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자책은 인터넷법률신문(lawtimes.co.kr)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 책임저자 류현주씨는 “운전면허시험에 떨어진 후 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생각하다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삼았다”며 “이처럼 15명의 다양한 시각을 담은 전자책이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ICT 산업 종사자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