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산업을 이끄는 우리나라는 고화질(HD)·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가전양판점에서 판매한 55인치 크기 TV 수상기 가운데 47%가 UHD TV라고 합니다. UHD 방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화질(SD)에서 HD로 전환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기술적 감가상각은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국내 UHD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따라 방송 트렌드가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속속 UHD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UHD TV가 대중화되면서 UHD 방송 산업이 성장할 토양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UHD 수요가 서서히 증가해 오는 2016년 시장이 활성화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최근 UHD 시장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UHD 콘텐츠 확보를 위해 자체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으로 케이블TV 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UHD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단일 사업자가 아닌 다양한 업계와 협력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케이블TV에 UHD 콘텐츠를 공급하는 홈초이스와 콘텐츠 구매·판매는 물론이고 공동 제작에 나설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 102억원을 투자해 UHD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채널 UHD 서비스 전략에 관해서는 “KT스카이라이프는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달리 광대역성과 자체 제작 인프라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이 제작한 UHD 콘텐츠를 각 채널에 배치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 만족을 위한 향후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105개로 구성된 HD 채널을 오는 10월까지 135개로 늘릴 계획이다. 타 업계와 달리 보유할 수 있는 자체 채널 수가 많은 것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다. SD TV를 시청하는 장기 고객을 위해 250억원을 투자해 HD TV로 교체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는 난시청 해소라는 공적 책임을 지니고 탄생한 미디어”라며 “자체 채널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