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농업 특화 실리콘밸리 만든다

중국이 베이징에 농업에 특화된 실리콘밸리 조성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몇 년안에 영세한 농업을 최첨단 구조로 변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민일보는 중국 베이징시가 통저우에 ‘국립 종자 실리콘밸리’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정책적 지원으로 기존 영세한 종자 산업을 완전히 변화시킬 계획이다. 베이징을 종자 육성 도시로 키우기 위해서 2010년에서 2015년까지 3억위안(약 491억7600만원)이 넘는 특별 펀드를 조성한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통저우에 중국과 해외를 연결할 최첨단 농업·종자 클러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연구개발(R&D)은 농산물, 가축, 수경, 과일 등 4가지 분야에 중점을 둔다. 중국 지형에 맞춘 16종 개발이 목표다. 이미 중국의 10대 종자 R&D 기업들이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종자산업 규모에 비해 대부분 중국 종자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이다. 중국 종자업체는 연구개발력과 자금력이 크게 낙후됐다. 대부분 종자업체가 육종(育種 품종개량) 기술이 취약하며 대부분이 종자를 판매하는 수준이다.

반면에 다국적 종자기업들은 자본력을 중심으로 중국 종자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2012년 중국의 종자 산업은 100억위안(1조6386억원)을 넘어설 만큼 큰 시장이다. 중국투자고문산업연구센터는 몬산토, 듀폰 등 다국적 종자 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 인력자원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서 매우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몬산토 등 전세계 10대 종자 회사 중 8곳이 베이징에 R&D센터를 만들었거나 만들 계획이다. 2000년 중국 ‘종자법’이 시행되면서 종자 업계 시장화가 추진돼 각 지방에서 관리·경영하던 종자 산업이 다국적 종자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