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376개 기업이 속한 IT업종(소프트웨어·하드웨어·통신·방송서비스 등)은 전체 매출액이 1.92%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14.82%나 가파르게 뛰었다. 반면에 유통·금융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 대조를 이뤘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분기 연결 실적을 제출한 666개 코스닥 상장 기업 실적 분석 결과, 매출액은 29조4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3%, 영업이익은 1조3883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2.95%나 하락하면서 987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가 1조원을 밑돌았다.
업종별로 금융, 오락·문화, 유통업 부진이 나타났다. 금융업 영업이익은 63억3800만원 줄어 지난해 1분기보다 25% 감소했다. 오락·문화 업종 영업이익도 64억6400만원 빠져나가 11.52% 감소했다. 유통 서비스업 영업이익은 139억원 줄어 18.85% 축소됐다.
IT업종에서는 영업이익이 41% 줄어든 디지털 콘텐츠 분야와 통신장비(-27.18%), 정보기기(-20.90) 분야 실적이 악화됐다.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은 329%나 급증하면서 IT업종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끌었다.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 분야 영업이익도 각각 27%, 18% 오르면서 뒷받침했다.
개별·별도실적을 제출한 분석 대상 총 913개 기업 중 흑자를 기록한 기업 수는 70.21%인 641개였다. 중견기업 중 52개사가 적자전환하면서 나머지 272개 업체가 적자를 냈다. 코스닥 기업 10곳 가운데 3개는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소속부 별로는 벤처기업부 실적이 나아졌다.
개별 실적 기준 우량기업부 252개 기업 매출액은 14조83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93%, 3.59% 줄었다. 벤처기업부 236개 기업의 매출액이 2조77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5%,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9.64%, 10.06% 각각 증가했다. 중견기업부 408개 기업 매출액은 8조15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9% 늘고 영업이익도 58.1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4.66% 감소했다. 기술성장기업부 13개 기업 매출액은 3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행진은 계속됐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6337억700만원의 매출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IT업체 중 6위와 7위인 반도체 유통업체 에스에이엠티와 셋톱박스기업 휴맥스를 비롯해 성우하이텍과 포스코ICT, 파트론, 서울반도체, 인터플렉스, 이라이콤, 파워로직스 등이 매출액 상위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뛰어오른 IT기업은 서버·스토리지 업체 이트론이다. 1분기 개별 매출액이 1141%, 연결 매출액이 무려 3800%나 올라 개별 기준으로 3위,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로는 1위를 차지했다. 가상데스크톱(VDI) 프로젝트 등 매출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웨이브일렉트로와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개별 기준 매출액이 각각 524%, 506% 늘었으며 터치컨트롤러 칩 기업 이미지스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쎄미시스코도 434%, 379% 각각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중 개별 영업이익 규모 1·2위는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나란히 차지했다. 셀트리온과 파트론이 영업이익 규모로 4·5위에 올랐다. 게임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네오위즈게임즈에 이어 12위는 선데이토즈였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합병을 선언한 다음의 영업이익은 코스닥 상장사 중 13위를 차지했으며 매출액은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LCD·PCB 제품을 만드는 제이엠티 영업이익은 1분기 1만280% 폭증해 개별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제이브이엠(9423.89%), 신화인터텍(3984.72%), 루트로닉(3001.71%), 안랩(1764.04%) 등 기업과 크레듀(1668.88%), 웹젠(1413.77%), 네오위즈홀딩스(1234.14%) 등이 영업률 증감률 10위권에 위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