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선택](https://img.etnews.com/photonews/1406/568936_20140602155046_097_0001.jpg)
6·4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내가 사는 지역 일꾼을 직접 뽑는 중요한 선거다. 하지만 시장·도지사에서 구의원·시의원, 교육감까지 한꺼번에 선출하다 보니 후보자 구분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작 중요한 공약이나 후보 검증 정보는 꼼꼼히 챙기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 많이 의지하는 것이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기존 언론이 지면과 시간 제약으로 충분히 전하지 못한 내용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최대한 객관을 유지하려는 기존 언론에선 보기 힘든 원색적 관점과 의견 표현도 재미를 준다.
선거를 앞두고 포털과 SNS,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서 사람 좀 모인다는 곳은 모두 각 후보 진영과 그들의 지지자, 반대자들의 치열한 여론전이 벌어지는 전쟁터가 됐다.
정보의 공급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다양한 정보와 주장이 경쟁하는 가운데 유권자나 소비자는 이들을 검토,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사람은 편익을 최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다.
문제는 전체 사람들의 장기적 선택은 합리적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합리적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방대한 인터넷 정보에 압도돼 입맛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정보 편식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성향 사람끼리 모여 비슷한 주장을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만 옳고 정의로우며 여론의 대세도 자신들과 함께 한다고 믿게 된다. 사안을 유리하게만 해석하거나, 유리한 사실만 받아들이고 불리한 사실은 외면하는 ‘확증편향’이 일어난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합리적 토론이나 의사결정은 힘들어진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미 활발하다. 전자상거래 업계는 수많은 상품 중 최적의 물건을 소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큐레이션과 추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새롭고 다양한 상품과 정보를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정치나 선거도 흑색선전이나 여론몰이보다는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발견하는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그 선택을 위해 SNS상의 행간의 숨은 뜻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