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을 판매하는 우체국이 연말까지 지금보다 세 배 많은 500여개로 늘어난다. 읍·면 단위까지 유통망을 넓혀 알뜰폰 주요 고객인 중장년, 노인층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우체국 알뜰폰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정부가 서비스 개시 반년 만에 대대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알뜰폰 판매 우체국을 확대한다. 1차로 현재 229개인 알뜰폰 판매 우체국을 350개 이상으로 늘린다. 확대 효과에 따라 하반기 2차로 200여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추가 개시할 방침이다. 주로 읍·면 등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우체국이 대상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연내 500개 이상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목표”라며 “도심 대형 우체국을 벗어나 읍·면 등 알뜰폰 주요 고객이 있는 지역으로 판매 라인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 시스템도 정비한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사들이 통신사에 전화로 개통 과정을 문의하던 기존 방식을 내부 포털을 통해 직접 조회할 수 있도록 바꾼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체국 직원은 개통 단계별로 처리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고객의 문의 절차가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27일 전국 229개 지점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에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하고 1일 평균 가입자가 700명을 넘는 등 초기 정착에 성공했다. 피처폰 판매 비율이 46.3%를 차지하는 등 고가 요금제, 최신 스마트폰 위주 이동통신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소도시나 시골까지 판매점이 확대되면 우체국 알뜰폰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10만 가입자 중 50대 이상이 59.2%로 가장 많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에서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은 주로 중장년, 노인 층”이라며 “읍·면 단위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상당한 가입자 유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