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기술 결함으로 인한 리콜 사태를 막는데 사활을 걸었다. 완성차 업체의 리콜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스마트 기술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일간공업에 따르면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자사 기종에 자동차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통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 기술은 기존 사무용 기기, 건설 중장비 등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인 ‘리프’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대용량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이 자동차는 차량 운용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축적하는 스마트 기술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은 리프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다양한 차량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차량으로부터 송신된 정보를 수집, 연구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혼다는 작년부터 발매한 차량에 전자제어유닛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기술을 넣어 차량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사후 보고뿐 아니라 종합적인 자동차의 운영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문제발생 예측까지 가능한 수준의 기술 발전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새로 적용된 스마트 기술을 유지보수하는 기술 수요도 늘고 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이 복잡해지고 많아질수록 호환 문제가 생길 확률도 높아지는 탓이다. 혼다 ‘피트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표 사례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 코드의 갯수는 전투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코드에 필적할 정도다. 현행 기술 수준으로는 완벽한 제어는 어렵다.
이 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자동차가 시판된 뒤에도 수시로 내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레드밴드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데이터 전송 기술을 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소프트웨어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후지무라 레드밴드소프트웨어 일본법인 대표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펌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현재 유무선 양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지제록스에서는 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버그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헤이스트법’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이 기술은 차량용 프로그램 테스트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개선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30~40%에 머물렀던 테스트 정밀도를 8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