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터넷 보급 확산을 위해 인공위성을 띄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이 최소 10억달러를 투자해 인터넷 보급을 위한 인공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구글은 기존 위성보다 낮은 고도에 위치하는 소형 위성 180개를 띄운다. 소형 위성은 광케이블이나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위성 커뮤니케이션업체 ‘O3b’ 창업자 그렉 와일러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영입했다. 그는 O3b의 전 최고기술책임자를 포함한 10여명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진행상황 등의 내용은 구글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직접 관리한다.
회사는 180개 위성을 시작으로 점차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위성업체인 ‘스페이스시스템즈·로럴’에서 기술자를 채용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해 팀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사용 지역을 넓혀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더 많은 이용자로 회사 매출 기반인 광고 수익 등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로젝트에 드는 자금이 10억달러에서 많게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과거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사업이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금전적 문제로 엎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구글이 사업 자금을 잘 조절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이 밖에도 비행풍선을 띄워 무선 와이파이를 보급하는 ‘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태양광 무인 항공기 제작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도 인수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