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해온 프로젝터 업체들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엡손은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홈시어터 프로젝터 판매가 전년대비 131% 성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하반기 풀HD 홈시어터 프로젝터 보급형 EH-TW5200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가격을 더 낮춘 보급형 프로젝터 EH-TW490을 출시했다.
한국엡손은 “보급형 모델 시장에 진입하면서 엡손의 홈시어터 프로젝터 판매율이 증가하게 됐다”며 “FY14 또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옵토마도 홈시어터 프로젝터가 2012년 회계연도 대비 2013년에 95% 성장했다고 밝혔다. 옵토마는 “가정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터 시장 확대는 한국엡손, 옵토마, 벤큐코리아, LG전자 등 프로젝터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가정용 시장을 공략해 왔기 때문이다. 기존 홈시어터 프로젝터는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여서 마니아층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격대를 100만원대 이하로 낮추고 큰 부피와 유지보수 등 단점을 개선한 가정용 제품 보급에 나서면서 판매가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프로젝터 매출은 기업용이 포함됐지만 2012년에는 전년대비 27%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배 가까운 92%나 확대됐다. 올 들어서도 30%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번가에서도 기업용이 포함됐지만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해 프로젝터 시장이 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파크도 전년동기대비 1월부터 4월까지 빔프로젝터 판매액이 7.8%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빔프로젝터가 판매 상승세를 타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옵토마 관계자는 “영화 감상, 게임, 경기 시청 등 개인에 최적화 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는 홈시어터 프로젝터 제품은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승원 테크노마트 팀장은 “가정용 프로젝터는 집 안의 극장을 만들기 위해 세컨TV용으로 구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