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서 온셀·인셀 등 디스플레이 일체형 제품이 급부상하면서 기술 원조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최근 대만·중국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온셀 LCD를 출시한 대만 AUO를 시작으로 이노룩스·CPT 등이 잇따라 나섰으며 일체형 TSP 제품도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셀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터치 센서 전극을 넣는 방식이며, 온셀은 편광판 아래나 컬러필터층에 전극을 형성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SP까지 한꺼번에 생산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 기술 개발은 활발했으나 수요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가 시장에서는 인셀이, 중저가 시장에서는 온셀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셀 TSP는 아이폰에 힘입어 이미 빠르게 보급됐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는 애플 특허를 벗어나 태블릿PC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인셀 TSP는 출하량이 1억50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연간 증가율은 117%에 달했다. 올해 인셀 TSP 출하량은 1억8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온셀 TSP는 중국에서 인기다. 중국내 중소형 LCD 패널 업체들이 대부분 온셀 방식 TSP를 검토하고 있어 기존 필름 타입 시장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온셀 TSP가 중저가에 사용되는 이유는 수율 때문이다. 스퍼터 공정에서 액정 불량을 만들 수도 있고 유리를 얇게 만들기도 어렵다. 중저가 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부담이 적다.
AUO는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용 LCD에 온셀 TSP를 적용해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이노룩스 역시 중순께 온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전문회사인 티안마가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티안마는 이미 온셀 TSP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인셀 TSP는 고객사 인증을 기다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TSP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다”며 “올해 중저가 TSP에서는 온셀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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