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링크 수도권 대학 확대…지역 산학협력 위축 우려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 육성사업 신규 선정과 함께 2단계 사업이 시작됐지만, 지역에서는 지역 산학협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단계 링크사업에서 수도권 대학이 상당수 신규 진입에 성공한 반면에 지역대학 비중이 줄어들었고, 지역대학 역량 강화가 최우선이라는 목표에도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전국 단위 경쟁인 링크사업 기술혁신형 분야에 선정된 4년제 15개 대학 중 3분의 1인 5곳이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이다.

지난 1단계 사업에서는 14개 기술혁신형 사업 중 지역대학이 12개, 수도권이 2개였다. 2단계 사업에서 지역은 동남권 부경대와 충청권 공주대 두 곳이 탈락한 반면에 수도권은 한양대와 서강대, 아주대 세 곳이 새로 선정됐다.

기술혁신형 링크사업에 지원되는 국비는 연평균 47억원. 산술적으로 1단계와 비교해 3년간의 2단계 사업에서 지역은 282억원이 줄고, 수도권은 423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기술혁신형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아 연 5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받게 된 대학도 세 곳 중 두 곳이 수도권이다.

기술혁신형에 권역별로 선정하는 현장밀착형 링크사업을 포함해도 전체 링크사업에서 지역 비중은 감소했다.

1단계 때 선정된 51개 대학 중 지역 비중은 44개로 86.27%였지만 2단계는 80.36%로 낮아졌다. 수도권은 1단계 때 7개(기술혁신형 2개, 현장밀착형 5개)에서 2단계는 기술혁신형 3개, 현장밀착형 1개가 늘어 11개로 높아졌지만 지역은 44개에서 45개로 현장밀착형 1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기술혁신형은 현장밀착형과 달리 창의적 기술 인재와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원천·혁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오히려 지역에 더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지역에서 두 곳이 탈락하고 수도권에만 세 곳을 신규 선정한 것은 지방대 활성화라는 링크사업의 본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는 링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비수도권 대학의 산학협력 활성화와 이를 통한 지역대학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링크사업으로 통합된 기존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지역거점 연구단사업에도 수도권 대학은 없었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만 전체 17개 대학 중 5개 대학이 포함돼 있었을 뿐이다.

또 링크사업 예산이 지역 발전 및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광특회계)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수도권 대학의 링크사업 참여 비중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안중환 초대 전국링크사업단협의회장(부산대 링크사업단장)은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2단계 사업 선정 결과는 지역에 상당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며 “링크사업은 예산 출처나 사업 취지에서 볼 때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 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과 평가 절차를 거쳐 2단계 링크사업단을 선정했다”며 “지역 대학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수도권 대학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