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경제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2~3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CNN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국의 ‘대 침체 종료’를 선언한지 만 5년이 됐지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초 이상한파로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된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소득 불균형 심화를 분석한 ‘21세기 자본론’으로 논란 속에 스타 경제학자로 부상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경기 회생 가속화를 위해 통화 정책보다는 재정 부양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은 또 뉴욕 증시가 최근 잇따라 기록을 깨고 고용과 주택 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그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인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의 션 스네이스 경제학 교수는 “노동시장 회복이 제한적이며 금융과 주택 시장도 위기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며 “실물 경제가 확연히 회복되려면 몇 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 침체로 일자리를 상실한 870만명의 미국인 중 지난 4월 말 시카고 인구만한 350만명이 6개월 이상 실직한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또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지만 ‘개미’보다는 극히 일부의 ‘큰손’만 그간의 상승장 혜택을 독차지한 것도 현실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피케티는 2012년 기준 39만4000달러 혹은 그 이상의 소득을 올린 미국 상위 1%의 가계가 대 침체 이후 첫 3년 소득의 약 95%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