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임 산업 혁신성이 해외 기업보다 낮아졌다.
타 콘텐츠 산업 대비 해외 경쟁력은 게임이 여전히 우수하지만 내부 혁신 활동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 당장 ‘생존’에 급급해 장기적 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최근 발간한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ICT R&D 혁신체계 연구’ 보고서에서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을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 내부 혁신활동은 전통 콘텐츠 분야인 방송을 비롯해 성장 답보상태인 이러닝·전자출판 분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해외수출 등은 게임이 비게임 산업보다 활발하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혁신 수준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국내 게임사는 ‘국내 경쟁기업 대비 경쟁력 수준’은 높음(43.2%), 보통(29.7%)으로 응답했으나 국외 경쟁기업과 비교해 보통(40.5%), 높음(32.4%)으로 응답해 해외기업보다 경쟁력 수준을 낮게 평가했다. 혁신활동 정도 역시 해외기업보다 떨어진다고 여겼다. ‘국외 경쟁기업 대비 혁신활동 정도’는 보통(43.2%), 높음(32.4%)으로 답했으나 ‘국내 경쟁기업 대비 혁신활동 정도’는 높음(43.2%), 보통(24.3%)으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산업 측면에서도 해외를 더 높게 평가했다. ‘국외산업 대비 혁신역량’은 보통과 높음을 각각 35.1%로 평가했으나 국내산업 대비 혁신역량은 높음(40.5%), 보통(29.7%)으로 답해 격차를 실감케 했다. 업계는 지난 1년간 혁신활동 중단 원인으로 ‘개발자금 부족’(41.7%)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비게임 산업계가 21.6%인 데 비해 갑절가량 높은 수치다. 비게임 산업계는 부정적인 시장(20.7%), 시장정보 부족(15.5%) 등 다양한 원인을 지목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콘텐츠경영연구소는 국내 게임 산업의 전반적 혁신 역량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교수)은 “게임이 방송이나 이러닝, 전자출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은 해외와 비교해 혁신역량과 경쟁력 모두 떨어진 것을 의미하므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게임 산업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글로벌 서비스 센터 같은 모바일 테스트 플랫폼을 갖추고 해외 현지 서비스를 모색해야 하며 다양한 융합형 콘텐츠 개발, 각종 정부규제 지양, 빠른 해외시장 트렌드 분석 및 자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