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약 메트포르민, 노화 억제"…벨기에 연구팀 밝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성인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KU Leuven) 우터 데 하에스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소량 증가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질 때 부산물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정상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해로운 산소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량의 활성 산소는 장기적으로 세포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하에스 박사는 밝혔다.

하에스 박스는 이 같은 사실을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실험으로 밝혀냈다. 토양에서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꼬마선충은 인간 유전자를 40% 이상 공유하고 있어 암, 치매 같은 질병과 노화 등의 연구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꼬마선충은 수명이 약 3주로 노화가 진행되면 몸체가 작아지고 주름이 생기면서 움직임도 둔해진다. 이런 꼬마선충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결과 몸체가 줄어드는 것이 최소한으로 제한되고 주름도 생기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