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제6차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5곳, 새정치민주연합 5곳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부산과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경합지역이 7곳에 달해 마지막까지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에 맞춰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집계 결과, 새누리당은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에서 우세한 결과를 얻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광주, 세종, 전북, 전남 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7곳에서 개표 막판까지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 연출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서울시장에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4.5%를 얻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44.7%와 9.8%P의 격차를 보였다.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던 인천시장은 예상대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49.4%,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9.1%로 초접전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도지사 역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1.0%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49.0%와 접전 양상이다.
야권 후보의 득표율이 관심을 끌었던 대구시장은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55.6%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1.5%에 크게 앞섰다.
무소속 후보가 관심을 끈 부산시장은 접전이 벌어졌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51.8%, 야권 단일후보인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48.2%로 3.6%P 차이를 보였다.
광주시장은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9.2%, 강운태 무소속 후보 31.6%로 윤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반면에 수도권의 경기와 인천은 물론이고 부산과 충남, 충북, 대전, 강원 등 7곳에서 예측이 힘든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1·2위 격차가 3.6% 이내에서 경합을 보이는 곳이 7곳에 달해 끝까지 선거결과 예측이 힘들다고 방송 3사는 설명했다.
선거 막판 큰 관심을 일으켰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후보가 40.9%, 문용린 후보가 30.81%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는 ‘친딸 폭로글’ 논란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앞서며 압승이 예상된다. 보수 진영 후보가 앞선 곳은 대구와 울산, 경북 세 곳뿐이었다.
이번 출구 조사는 전국 650여개 투표소에서 약 16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선관위는 전반적인 윤곽은 밤 11시가 지나야 드러나 최종 집계 결과는 5일 새벽 2∼3시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는 전국 1만36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도지사 17명 등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 지방자치 행정과 교육을 책임질 총 3952명의 지방 일꾼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 잠정투표율은 56.8%로 2010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54.5%보다 조금 높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