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5일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 ‘페퍼(Pepper)’를 공개하면서 로봇기술 경쟁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페퍼는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상태를 분석한다. 감정상태를 추정해 인간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다른 로봇에 비해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주변 상황도 파악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이 탑재됐다.
제품은 높이 약 1.2m, 무게 28㎏의 인체 모양의 로봇이다. 다리는 일체형으로 바퀴를 달아 한 시간에 최대 3㎞를 이동할 수 있다. 머리, 팔, 허리 등을 움직일 수 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로 최대 12시간 작동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페퍼를 내년 2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세금을 제외한 금액이 19만8000엔(약 200만원)이다.
회사는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로봇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페퍼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SDK(Software Development Kit)도 공개할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우리의 비전은 사랑 등 마음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며 “먼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