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제조사 간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뒷 배경에는 견고했던 구글 수익성이 최근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구글이 밝힌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구글 광고 수익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전년(11%)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 기여도는 2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늘어났지만 모바일 검색 점유율 역시 1년 만에 94%에서 82%로 감소했다. PC 기반 웹 검색 점유율은 공고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야후, 빙 등 다양한 검색엔진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광고 단가는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구글의 광고단가(CPC)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구글이 광고 파트너에게 배분하는 수익인 ‘TAC’ 증가율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구글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2012년에 구글은 애플에 TAC로 10억달러, 삼성전자에는 대당 광고수입의 10%를 지불하는 등 비용이 늘어난 바 있다. 이에 지난 7월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 번들 판매 등으로 CPC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구글은 ‘안드로이드 독과점’이라는 이유로 외부의 규제 위협도 두드러지게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작년 6월 구글이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과정에서 제조사들에 대해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바 있으며 다음 달인 7월에는 구글의 검색엔진 독점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안드로이드 OS 내 구글앱으로 반독점 제소를 당하기도 했다.
기업 내부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제조사와 UX 경쟁, 외부로부터 독과점 제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외신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내실을 거두려면 기존 모바일 시장은 물론이고 웨어러블 기기 등 포스트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