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IT가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공이 골 라인을 넘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심판 손목시계에 ‘골(Goal)’이라고 통지해주는 기술이 도입된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또 개막식에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등장, IT로 장애를 극복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판 방지를 위해 적용되는 이번 기술은 4D로 불리는 14대 카메라를 사용해 이 중 7대는 각 골대를 향해 설치돼 볼이 골인 선을 완전히 넘었는지 확인해 심판의 손목시계로 통보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IT를 도입해 골인 판정을 돕게 된다고 밝혔다. 독일 골컨트롤사가 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골 판정을 도와줄 이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심판이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가 개발한 제품이다.
FIFA 관계자는 “골컨트롤사는 경기 판정을 위해 4D로 불리는 14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며 “7대의 카메라는 각 골대를 향해 설치돼 볼이 골인 선을 완전하게 넘었는지 체크해 심판에게 통보해 준다”고 설명했다.
롤프 디트리히 골컨트롤 대변인은 “이 기술은 공의 움직임을 5mm 범위까지 판독해낼 수 있으며 어떤 형태의 공이라도 골인 여부를 판별해낼 수 있다”며 “판독결과를 전혀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성을 위해 경기장 주변 캣워크에 설치된 카메라가 공의 차원을 인식하고 3차원 위치를 포착한다. 카메라가 파악한 이미지는 선수, 심판, 기타 동작을 무시하고 볼을 움직임만 포착해 인식하는 컴퓨터로 전송된다.
FIFA는 앞서 지난해 열린 브라질 컨페더레이션 컵에서 나온 68개의 골도 이 기술로 정확히 판별했다고 전했다. FIFA는 4개의 골라인 기술회사에게 제안서를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골컨트롤사를 선택했다.
디트리히 대변인은 “경기판정 결과 데이터를 심판에게 전송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들은 제거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와 렌즈의 종류, 사용되는 기술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자체 소프트웨어와 보안기술로 데이터를 심판에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프라운호퍼연구소가 개발한 시계는 현재 골이 나왔을 때 문자로 ‘골(GOAL)’이라는 단어를 전송하는 정도지만 향후 시간과 타이머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FIFA는 심판만 골인을 판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판이 노골 판정을 하면 경기는 계속됐다. 국제축구연맹이사회(IFAB)는 지난 2007년부터 이 기술 도입을 추진해 왔다.
13일 개막식에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다리에 ‘입는 로봇’을 착용한 채 등장해 시축한다. 브라질 출신의 뇌신경 과학자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가 개발한 이 로봇은 환자의 생각대로 로봇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 로봇에 달린 배낭에 들어있는 컴퓨터에서 뇌파를 받아 로봇 다리를 움직이는 전기신호로 바꾸는 원리다. 세계 과학자 125명이 참여한 이 개발 프로젝트에 브라질 정부는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