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만큼 치열한 브라질 시장... 日기업들 공략 속도 높인다

일본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가전, 자동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가전·자동차 업체들이 브라질 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현지 마케팅부터 생산까지 공세를 높이는 기업이 늘며 브라질 일본상공회의소 회원사는 370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파나소닉은 전자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브라질 현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약 2억레알(약 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세탁기 등 현지 가전 생산공장을 신설했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아레나 다 바이샤다’ 경기장에는 대형 스크린을 공급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를 자사 영상음향(AV)기기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현지 명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빠라나엔시’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회사는 한국 기업의 브라질 시장 내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브라질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일본 소니가 10%, 파나소닉은 7%대다.

닛산도 브라질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최초 브라질 현지 공장을 열었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의 텃세를 넘겠다는 목표다.

브라질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점유율은 저조하다. 소형차가 인기인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유럽의 피아트, 폭스바겐과 미국 GM, 포드가 차례대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6%대로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일본 상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혼다, 닛산의 점유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신공장 개소식에서 “(브라질 시장에서) 품질과 고객 서비스로 일본 제조사 중 가장 강한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명 중 중산층 비율이 절반가량이다. 경제 성장률에 비해 소비가 왕성해 글로벌 업체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불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