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내달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한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 NTT도코모에 이어 3위 사업자마저 요금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들 이동통신사의 결정은 일본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 더재팬타임스는 소프트뱅크가 7월 1일부터 기존보다 저렴한 다양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는다고 9일 보도했다.
다음달부터 소프트뱅크 고객들은 한달에 2700엔(약 2만67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소프트뱅크 휴대폰을 구입한 고객들만 할인 혜택을 받았다.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월정액 934엔(약 9200원)을 내고, 그 외 시간대에는 30초당 20엔(약 200원)을 내야하는 통신요금제가 있었다.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데이터 요금제는 2GB에 3500엔(약 3만4700원), 30GB에 2만2500엔(약 22만3000원)이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는 데이터 이월, 가족요금제 할인, 장기고객과 25세 이하 우대 요금제를 선보인다. 소프트뱅크는 곧 유선전화용 할인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NTT도코모가 이번달 출시한 요금제도 소프트뱅크 요금제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2위 사업자인 KDDI도 곧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같은 통신사의 행보는 일본 정부가 통신 3사의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고 압박하자 서둘러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의 대주주인 손 회장은 티모바일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난 3월 미국 통신 요금이 비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미국의 휴대폰 통신 속도는 세계적 수준으로 보면 뒤처지고 있지만 요금이 비싸다”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와 AT&T 등 상위 2개사에 의한 독과점 상태를 깨고 진정한 경쟁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일본 통신업계 또한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통신 3사에 의해 독과점으로 운영되며 통신요금 또한 싸지 않다는데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도 이동통신사간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고 비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