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허한 구글의 한국 개발자 지원책

[기자수첩]공허한 구글의 한국 개발자 지원책

“일상적인 활동을 마치 새로운 혜택처럼 말하는 모습에 속 빈 강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시장과 개발사가 중요하다면 좀 더 새롭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앱 개발사 대표가 구글의 한국 지원 프로그램을 평가한 말이다. 그는 ‘구글플레이와 함께 글로벌로 가자’는 메시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해오던 추천 앱 노출을 마치 새롭고 굉장한 혜택처럼 포장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최근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 글로벌 현황과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개발사 알리기에 한창이다. 구글 플레이의 도움으로 많은 개발사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도 감초처럼 등장한다. 뼈대는 마케팅 지원이다. 한국 앱을 구글플레이스토어 메인 화면 추천에 올려 마케팅을 돕는다. 많은 앱이 구글플레이스토어 추천 앱 노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새삼스러울 따름이다. 안드로이드는 애플 iOS와 함께 스마트폰 대표 플랫폼이다. 개발사는 앱을 두 버전으로 개발한 후 진출 국가 언어를 입혀 앱을 등록한다. 구글은 각 국가 스토어에 등록된 앱 중 일부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소개한다.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구글에 필요한 작업이다.

다른 개발사 대표는 “안드로이드 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좋든 싫든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천 앱 노출은 해당 개발사에 도움이 되지만 구글만의 혜택도 아니고 특별히 강조할 만큼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추천 앱 소개 역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해외 성공은 우수한 콘텐츠를 만든 개발사 역량으로 단 기간 구글 플레이 추천 앱 노출이 성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구글이 최근 구글 플레이를 집중 홍보하는 이유는 카카오톡 견제 노림수에 다름 아니다. 개발사가 카카오톡을 선호하는 이유는 구글 플레이보다 효과가 높은 덕분이다. 한국 개발사가 중요하다면 그에 맞는 새롭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맞다. 구글이 기존 활동을 새삼스럽게 내세우는 메시지는 공허할 뿐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