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생적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997년 1세대 ‘프리우스’ 출시 이후 초기 친환경차 시장을 개척한 일본 도요타는 양적·질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 600만대 돌파로 규모의 경쟁력을 확고히 한 후 수익성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급차 라인업 확충에 나섰다. 또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는 주력 차종을 차별화하는 등 세밀화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도요타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폴크스바겐그룹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 업체는 내년까지 20여종에 달하는 전기동력차를 각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폴크스바겐의 주력 차종인 골프 기반의 전기차를 내놓고 주요 부품 공용화가 가능한 MQB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쟁 업체에 비해 전기동력차 기술 개발에 뒤처졌던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라인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 업체는 올해 ‘쏘울 EV’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내년에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2016년에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출시한다. 하이브리드부터 수소연료전지차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추는 셈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차 주요 부품 공용화에 심혈을 기울인다. 모터, 인버터, 배터리는 모든 친환경차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라는 점에서 이들 부품의 기술력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는 “성능 및 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핵심 전기동력 부품의 원천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비할 수 있는 유연한 친환경차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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