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공회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최적지 조성과 의료산업 경쟁력 확보, 첨단제품 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은 이사장이 7개월째 공석인데다 이달 말이면 재단을 떠받치고 있는 4개 센터 모두가 수장이 부재 상황이 된다.
충북도와 재단에 따르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공석이다. 전임 윤여표 이사장이 충북대 총장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1월 사표를 냈지만 아직 새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재단은 윤 전 이사장 사표를 올해 1월 수리하고, 2월에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그 결과, 전직 관료와 지역 교수 등 두 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이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지난달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 결정을 내렸다.
이에 재단은 지난 3일 이사장 후보자 공개모집 재공고를 냈다. 서류는 오는 25일까지 접수 받는다. 재단은 내달 초에 새 이사장 후보를 정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사장 선임은 아무리 일러도 다음 달 중순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한 달 가까이 재단의 중요한 결정은 ‘올스톱’돼야 할 상황이다.
이사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지역과 의료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의료업체 대표는 “임원 추천위원에서 충분히 검증 했을 텐데 적임자가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재단의 지휘부 공석은 이사장뿐만이 아니다. 산하 4개 센터(신약개발지원센터·실험동물센터·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첨단의료기기센터) 중 첨단의료기기센터를 제외한 3곳이 임기 만료로 현재 센터장이 공석이다. 여기에 산업부가 주무 부처인 첨단의료기기센터장도 이달 말이면 임기가 끝나, 이사장과 센터장 4명이 모두 공석인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다.
재단은 공석인 센터장 선출을 위해 13일과 16일 잇달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지만 센터장 임명은 이사장이 하기로 돼 있어 센터장 공석도 다음 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재단이 관할하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글로벌 바이오 신약 및 BT 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 지원을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건축비 1081억원과 장비비 835억원 등 총 1916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개요
오송=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