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소액주주 "이사들 연봉 과다" 소송

페이스북 이사들이 스스로 과도한 보수를 책정해 회사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며 소액 주주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국 델라웨어주 웰밍턴에 있는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은 페이스북 주주 에르네스토 에스피노사씨가 회사와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페이스북 소액주주 "이사들 연봉 과다" 소송

페이스북 이사회는 직원이 아닌 이사들에게 작년에 평균 보수로 46만1000달러(약 4억6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지급했는데 이는 비슷한 경력을 지닌 동종업계 종사자보다 최고 43% 많은 것이라고 원고 에스피노사씨는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 이사 1인당 연간보수 한도는 250만 주로 책정돼 있으며 이를 현재 주가(주당 63달러)로 환산하면 1억58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해당한다.

소장에 따르면 재산이 26억 달러인 피터 틸은 페이스북 이사로 재직하면서 주식으로 38만7874달러를 받았다.

또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며 이사인 셰릴 샌드버그는 주식 1500만달러 어치를 포함해 합계 161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원고 에스피노사씨는 이사들이 부당하게 챙긴 보수를 환수하고 이사회가 이런 보수 책정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말도 안되는 소송이라고 보고 있다”며 “열심히 우리 입장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