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이드 기판, 다시 관심 고조…설비 투자 재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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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비정질실리콘(a-Si)과 저온폴리실리콘(LTPS) 틈에 끼여 자리를 잡지 못했던 산화물(옥사이드) 기판이 저전력의 장점 덕분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춤했던 설비 투자도 중국을 시작으로 재개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조만간 옥사이드 설비 투자가 추가 단행될 전망이다.

옥사이드 기판은 수율만 뒷받침되면 LTPS에 비해 마스크 수도 적고 공정도 간단하다. 비정질실리콘 방식 대비 전력 소모량은 5분의 1에서 10분의 1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LTPS보다 생산원가가 낮아 저가의 비정질과 고가의 LTPS 사이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 시장 최고 이슈는 옥사이드 기판이었다.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옥사이드 기판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LTPS 과잉 설비 투자로 가격이 하락하고 AM OLED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옥사이드 기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드는 듯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소형 옥사이드 LCD 패널을 지난 해 양산했지만 중국 일부 업체에 공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옥사이드 기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중국에서는 생산설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EC판다는 일본 샤프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8.5세대 라인을 구축 중이다. 투입 원판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이 라인이 가동하면 옥사이드 기판 전용으로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BOE도 허페이에 월 1만장 규모의 옥사이드 기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CSOT도 연구개발(R&D)용으로 옥사이드 설비를 투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AM OLED TV용으로 옥사이드 기판을 채택했다. AM OLED TV 양산용인 M2 라인이 본격 가동하면 추가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필요할 때마다 설비 한두 대씩 늘리는 식으로 소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애플이 옥사이드 기판에 대해 여전히 애정을 보이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이폰은 고해상도를 위해 LTPS LCD를 유지하지만 저전력이 절실한 태블릿PC와 노트북PC에서는 옥사이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저전력에 대한 세트업체 요구가 높다는 게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사이드, a-Si, LTPS 비교 / 출처 : 업계>


옥사이드, a-Si, LTPS 비교 / 출처 : 업계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