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지명됐다.
청와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교수를 지명하고,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본 대사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되면 헌정 사상 첫 언론인 출신, 첫 충북 출신 총리가 된다.
문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도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표에서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으로 우리 사회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 위험을 감수하면서 총리 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것은 다수의 대상자가 청와대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인이 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합인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 안배와 논란이 많았던 법조인 배제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을 야권에 모조리 내주면서 충청권 민심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언론인으로 지내고 이제 대학에서 후진들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라의 부름을 받아 기쁘기는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며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생을 나라를 위해 바쳐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리 후보가 지명되면서 내각 및 청와대 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기는 16일 시작되는 대통령 순방 이후, 규모는 중폭 이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