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위성업체 인수...신흥국 인터넷 보급망 확대

구글이 위성 제작업체를 인수하면서 신흥국 인터넷 망 보급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 포화 시장에서 잠재적 사용자가 많은 신흥국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이 위성사진 서비스 제공업체 스카이박스를 5억달러(약 5083억5000만원)에 인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구글은 스카이박스 인수로 구글 지도 서비스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인터넷 망 보급률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이박스는 향후 5년안에 총 23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하루에 여러 번 지구상의 동일 지점을 촬영해 구글 지도에 최신 사진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위성기술을 사용한 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구글은 “스카이박스가 인터넷 보급망 확산과 재난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이 인터넷 보급망 확장에 힘쓰는 이유를 신흥국을 잡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같은 인터넷 기업인 페이스북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미국과 유럽시장보다 신흥국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인도 등 대부분의 신흥국은 안정적인 인터넷 망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신흥국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기구, 드론, 인공위성까지 동원했다. 4월 드론 제작업체 ’티탄 에어로 스페이스’를 인수했고, 이달 초 180여개 위성들을 띄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카이박스까지 인수하면서 룬 프로젝트가 더욱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글이 인터넷 영토 확장에 중점을 두는 다른 이유는 사용자들이 트래픽 양이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글은 1Gbps 속도의 `구글 화이버(Google Fiber)`사업을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 화이버 서비스는 미국 인터넷 평균 속도인 9.8Mbps보다 약 100배 빠르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박스는 2009년에 창립된 회사다. 스카이박스의 소형 지구관측위성은 고도 약 600㎞ 상공에서 해상도 1m 이하의 정지 화상과 1m의 동화상을 촬영할 수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