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입 휴대폰에 부가세 부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방글라데시 휴대폰 가입자 수(단위:만명)

방글라데시 휴대폰 수출에 ‘적색등’이 켜졌다.

12일 데일리스타 등 방글라데시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6월초 발표 예정인 신 회계연도 예산안에 자국으로 수입되는 휴대폰에 대해 15%의 부가가치세를 새롭게 부과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방글라데시는 세수의 상당 부분을 관세 등 간접세에 의존한다. 특히 제품 수입시 관세는 물론이고 사치세, 규제세, 사전소득세, 사전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명목의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자동차, 에어컨 등 완제품의 경우 관세율은 25%지만 세관에 납부해야 할 최종세율(TTI)은 100~600%에 달한다.

이번 신규 세금부과안에 따라 방글라데시에 들어가는 휴대폰의 경우 기존 관세 10%에 15%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면서 TTI는 25% 이상으로 증가, 기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일리스타는 “휴대폰은 부피가 작고 단가가 높아 광범위한 밀수가 이뤄져 왔다”며 “정식 수입 휴대폰에 부가가치세가 새로 부과되면 밀수품과 가격차가 더욱 커져 수입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방글라데시 휴대폰 시장은 가입자 수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이동통신사업자협회(AMTOB)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 2010년 6900만명에서 2013년 1억1400만명으로 늘었다. 현지 매체 파이낸셜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5월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20%가량이다.

또 올 1월에서 4월까지 약 100만대의 스마트폰이 수입됐으며 점유율은 중국 OEM 브랜드인 심포니(55%)에 이어 삼성전자(13%), 월튼(12%), 맥시머스(8%), 노키아(4%) 등이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초부터 방글라데시에서 마케팅을 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통신 부문의 조세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며 정부에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해 왔다. 실제로 일반 법인소득세율은 상장기업의 경우 27.5%, 비상장기업이 37.5%인데 반해 이동통신 사업자는 상장기업 40%, 비상장기업 45%로 차등 부과됐다. 이번 안으로 방글라데시 정부와 민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