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첫 미국 온라인샵 오픈..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알리바바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알리바바가 ‘11메인’이라는 첫 온라인 매장을 미국에 열었다고 보도했다. 11메인은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쇼핑몰로 패션, 가정용품을 주로 판매한다. 입점한 업체는 결제시스템을 제외하고 물건 가격과 마케팅 정책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T몰 등에서 사용하는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미 1000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했으며 추후 더 많은 카테고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알리바바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 이베이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영세상인에 초점을 맞춰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1메인의 커미션 비율은 3.5%로 미국 경쟁업체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지아 다니엘 위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11메인만으로 미국 시장에서 위협적인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인수 및 합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딥스의 데이비드 로젠블랫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는 미국 시장을 매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장악한 경험에 비춰보면 알리바바는 미국에서도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올초 퍼스트딥스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올 8월 미국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특히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웹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면서 중국 인터넷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을 실현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자사 SNS 계정에 “이번 합병 규모는 지난해 바이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 ‘91와이어리스’를 인수한 금액인 19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일에는 중국의 명문 축구구단 ‘광저우 헝다’의 지분 50%를 1억9200만달러(약 1951억원)에 인수했고, 10일에는 상하이 미디어그룹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지난 3월 미국 메신저 앱 ‘탱고’, 4월에는 차량공유 앱 ‘리프트’에 각각 2억1500만달러,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수차리아 멀푸르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포화된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