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1일 ‘NH우투증권’이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농협금융지주는 총자산 규모 290조원으로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에 진입하게 된다.
농협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인수한 우리투자증권에 NH농협증권을 흡수합병해 NH우투증권을 새 통합법인으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합병 기일은 12월 30일이다.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우투증권은 농협증권과 지분을 1대 0.6867623 비율로 합병한다. 합병 신주는 8215만5024주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준다.
농협금융은 이경섭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발족, 두 증권사의 신속하고 형평성 있는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 5명 위원을 두고 그 아래 실무조직인 통합추진단을 운영한다.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31개에 달하는 증권사 점포를 80개 내외로 줄일 것”이라며 “점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대형화·광역화하기 위한 조치로 점포당 인력은 10~20명에서 30명 내외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의 강점인 지방, 개인고객, 범농협 종합사업에 우투의 강점인 수도권, 도시금융, 기업고객, 해외사업부문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금융업권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을 효율화를 도모하고 혁신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정부가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한 헤지펀드 운용에도 나서기로 했다. 투자금융(IB)과 구조화금융을 결합한 홀세일(기관영업) 강화, 은행 및 농·축협과의 연계 영업, 전담중개업무 확대 등도 추진한다.
2020년까지 NH우투증권을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5%, 홀세일 비중 55%의 초우량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투증권에 패키지로 함께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은 농협생명보험 주도로 경영합리화를 추진,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합칠 예정이다. 통합 생보사는 2020년까지 총자산 74조원, 지급여력비율(RBC) 1등급, 보장성 보험 비중 30%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패키지에 포함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 농협은행과 연계 영업을 강화하면서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로 농협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에 진입했고, 비은행 비중이 33%로 국내 금융그룹 중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수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해 2020년까지 농협금융 전체의 총자산을 420조원(비은행 비중 40%)으로 키우고 당기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