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중립주의는 1803∼1815년 사이 벌어진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가 주변 열강에 지배되지 않고 자국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 신질서를 위해 열린 비엔나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승인되면서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탄생했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화로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스위스의 문화와 비즈니스는 군사력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필립 토마스(Philip I. Thomas)가 스위스 군사력에 관한 7가지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정리해 눈길을 끈다.
먼저 스위스는 징병제다. 남자는 병역 의무가 있다. 현역 군인이 아닌 예비역으로 30년 동안 소속되어야 한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스위스 국민 중 10%는 군인이 되는 셈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스위스 인구는 2012년 기준 799만명이다. 이 가운데 80만명은 군인이라는 얘기다. 또 비즈니스에도 군부는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 주요 스위스 은행 행장은 스위스 군 고관 출신인 경우가 많다.
다음은 국경 다리와 터널은 군대가 갑작스러운 통보를 하고 스위스 국외에서의 접근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것. 스위스는 이를 위해 모든 터널과 교량에 철거를 위한 방법을 고안해서 넣도록 했다.
또 스위스 예비역 군인은 유사시 동원령이 떨어지면 48시간 안에 언제든 군대에 동원될 수 있다. 모든 스위스 군인은 소총을 집에 보관하고 있지만 2007년 이후부터는 예비역 군인의 탄약은 국가가 관리하고 유사시 배포하도록 바꿨다.
네 번째는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이 된 이후 500년 동안 장군, 최고사령관은 4명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고사령관은 뭔가 비상사태에만 특별히 임명되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마지막 최고사령관이었던 앙리 기잔 최고사령관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스위스의 무장 중립 노선을 관철시켜 나치독일이나 연합군 어디에도 가세하지 않는 방침을 정하고 전시 중 스위스를 지켜내 지금까지 국민적 영웅으로 남아있다.
다음은 스위스 용병이다. 스위스 용병은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에서 전과를 올려왔다. 스위스은행 대부분은 전쟁에서 얻은 자금에서 시작됐다. 스위스 용병의 흔적은 지금도 바티칸의 경호를 스위스 위병 135명이 담당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1901년 스위스 시민이 됐지만 정맥륙와 평발 등의 이유로 군 복무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은 핵 대피소다. 스위스는 핵공격을 당해서 전 국민이 대피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핵 대피소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핵 대피소인 소넨베르크(Sonnenberg) 터널도 이곳에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