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히든 챔피언을 찾아서]에어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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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990년대 만해도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외출하면 옷 이곳저곳에 까만 때가 쌓일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기환경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오염물질 관리와 관련 기술 개발로 지금은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될 만큼 대기 환경이 깨끗해졌다. 덕분에 국내 대기오염물질 저감 설비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에어릭스 생산근로자들이 집진기 제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에어릭스 생산근로자들이 집진기 제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에어릭스(대표 김군호)는 우리나라의 대기를 깨끗하게 하고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는 주역 중 하나다. 1976년 공영정화로 시작한 에어릭스는 38년 동안 대기환경산업에만 매진해 온 환경전문기업이다. 사업장 내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기를 중심으로 악취방지설비, 에너지 절약형 환경설비 생산과 이와 관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히 집진기를 제작 설치하는 것을 넘어 해당 사업장의 대기환경 분석과 컨설팅, 유지보수까지 전담해 최적의 대기환경 조건을 갖춰주는 게 에어릭스 경쟁력이다.

포스코,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등 2000여대 집진설비를 설치하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포스코와 인연은 각별하다. 1989년 집진설비 전문정비 파트너로 업무 협약을 맺은 후 지금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1700여대 이상의 집진설비를 관리해 오고 있다.

포스코와 첫 인연은 쉽지 않았다. 집진설비 첫 설치를 완료했지만 박태준 전 회장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박 회장은 보다 높은 수준의 집진 성능을 요구했고, 에어릭스는 바로 모든 설비를 갈아치우는 선택을 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 노력이 박 회장의 신임을 샀고 이후부터 포스코 집진설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인연은 해외 사업에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일관제철소에도 집진설비를 공급하며 해외 시장에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 CBDC 정유 프로젝트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했고 STX중공업의 콜롬비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꾸준한 해외 실적을 쌓았다. 중견기업이 뛰어 들기 힘든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대기업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브라질 CSP에 2015년까지 118억원 규모의 집진설비 4대를 공급하는 계약과 중국 장가항 ZPSS 스테인리스 공장에 집진설비 4대를 공급한 것도 파트너십 전략의 성과다.

기술 고도화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올초에는 바이오필더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A사와 기술협약을 체결해 관련 기술 수준을 끌어 올렸다. 탈황·탈질 분야에도 B사와 기술협력을 체결해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난 4월에는 금호석유화학과 여수공장 150㎿ 열병합 발전소 탈황·탈질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집진기 시장에 렌털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환경설비는 높은 가격 때문에 대부분 대형 사업장이 주고객이었다. 렌털 서비스는 초기투자 부담과 인력부재 문제를 해결해 중소기업들도 쉽게 환경설비를 도입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올초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벌써 100여개 사업장의 상담문의가 들어와 있고, 20여개 사업장에서 환경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에어릭스가 가진 38년간 노하우는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환경시장에 가장 큰 무기”라며 “해외시장 개척과 렌털 서비스, 보급형 집진기 개발로 관련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릭스 국내외 주요 실적

자료: 에어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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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