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서도 32인치 시대는 갔다…40,42인치 주력 시대 열린다

지난 몇 년간 분기마다 20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최대 판매’ 자리를 지켜온 32인치 TV LCD 패널 출하량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패널 가격 하락과 대면적 수요 증가로 평균 사이즈는 계속 증가했지만, 중국과 신흥 시장 수요로 인해 지금까지도 32인치 LCD 패널은 TV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출하량이 떨어지면서 내년에는 40·42인치 콤비에 최대 판매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패널 업체들이 32인치 패널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올해 2분기 처음 출하량이 2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32인치 LCD 패널은 지난 2011년부터 TV 시황에도 아랑곳않고 매 분기당 출하량 2100만대~2300만대 수준은 유지해 왔다. 4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전체를 다 합쳐도 32인치 제품 하나에 출하량이 못미칠 정도로 32인치의 비중이 컸다.

그동안 40·42인치 LCD 패널 콤비의 출하량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2년 1분기 1130만대에서 올해 1분기 1320만대로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40·42인치 조합 생산량은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다. 2분기 처음 1400만대를, 3분기에는 1500만대를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는 40·42인치 콤비가 32인치 LCD 패널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LCD 패널 업체들이 32인치 출하량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32인치 LCD 패널은 단위 면적당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이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달 초 기준 32인치 LCD 오픈 셀은 80달러 수준에 팔리고 있다. 1인치당 2.5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패널 업체들이 출하량을 줄이면서 가격이 갑자기 올랐는데도 이 수준이다. 40인치만 해도 3.5달러 정도여서 수익성에 차이가 많이 난다.

지난 2012년부터 TV 시장이 침체되면서 LCD 패널 업체들은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이 박하더라도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초고화질(UHD)과 대형 TV 인기가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면적당 판매 가격이 낮은 32인치 패널 생산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매출 규모가 커졌지만 여전히 패널업체들 이익은 TV에서 나온다”며 “수익성 위주로 생산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인치별 LCD TV 출하량 (단위:1000대) /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인치별 LCD TV 출하량 (단위:1000대) /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