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급관리 `이상 무`]윤재경 한전 전력수급처장, "수급안정은 절대미션"

“전력수급 안정은 ‘절대 미션’이죠.” 윤재경 한전 전력수급처장은 확고했다. 한전의 전력수급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사명감도 남달랐다. 올해는 ‘전력수급 안정’을 비롯해 ‘수요예측·분석 강화’, ‘효율 향상 사업 확대’, ‘수요 관리 패러다임 변화 준비’ 등 4가지 분야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여름철 전력수급관리 `이상 무`]윤재경 한전 전력수급처장, "수급안정은 절대미션"

공급 예비력이 지난해에 비해 5000㎿ 이상 늘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핵심인 수요관리 사업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실효성 떨어지는 계약건은 제외했다. 이행률이 높은 계약만 추진해 실제 이행력은 비슷하게 맞췄다. 윤 처장은 “전력피크 때 실제 이행량은 약정량을 넘어서왔다”며 “이행률을 더 높이기 위해 고객전담제를 가동했다”고 말했다.

고객 전담제는 고객관계관리(CRM)가 핵심이다. 대용량 고객 당 해당 지역사업소 팀장급 1명과 직원 1명을 배정해 수요관리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전력피크 때면 아침부터 아예 고객 사업장으로 출근한다. 윤 처장은 “휴가나 조업 시기를 조정하면 일반적인 휴가기간인 7월말~8월초를 피해야 하기에 대형 공장은 직원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고객 부담이 적도록 전력수요 예측·분석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를 위해 전날 오후에 예측한 수요를 당일 오전 7시에 다시 조정한다. 기상청 기상예보를 적용 개선방안을 검토해 예측시스템에 반영하기로 했다. 하계휴가 기간 동안 산업체 조업률을 조사해 예측 정확도도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축냉설비와 에너지회생장치, 고효율 전동기와 같은 고효율 기기로 지원대상을 늘린다는 것이다. 지원예산은 기존 전력산업기반기금뿐만 아니라 한전 자체 예산을 들인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수요관리 패러다임도 대비할 계획이다. 전력사용량을 줄인 수요자원이 실제로 전력을 생산한 것과 같이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요건만 맞으면 사업장에서 줄인 전력을 지원금 형태가 아닌 돈을 받고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 처장은 “수요관리 패러다임 변화에 전략적으로 준비해 선진화된 수요관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환익 사장 경영방향에 맞게 수익개선보다는 안정적 전력공급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