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위성산업 본고장 유럽 진출…쎄트렉아이 수출 위성 20일 발사

국내 기업이 우주산업 본고장인 유럽에 수출한 상용위성이 발사된다.

쎄트렉아이(대표 김병진)는 스페인에 수출한 인공위성 ‘데이모스 2호’가 오는 20일 러시아에서 발사된다고 16일 밝혔다.

인공위성, 위성산업 본고장 유럽 진출…쎄트렉아이 수출 위성 20일 발사

데이모스 2호는 스페인 기업 데이모스 까스티야 라만차가 발주한 70㎝급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으로, 20일 새벽 4시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우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 기업은 데이모스 2호가 촬영한 위성영상과 부가서비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 측은 최근 구글의 위성 사업 진출을 포함해 여러 회사가 추진하는 상용 지구관측위성 사업에 나서는 것은 민간주도 우주개발의 경제적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출로 유럽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쎄트렉아이는 2009년 7월 말레이시아 라작샛 위성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샛 1호 위성을 발사했다. 2013년 11월에 소형 지구관측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해상도 1m급 위성인 두바이샛 2호를 쏘아 올렸다. 또 데이모스 2호 위성 발사로 중소형 지구관측위성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쎄트렉아이는 중대형 인공위성 제조를 대비해 대덕연구단지 내 5700평 부지를 확보하고 인공위성 조립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도 해외 위성을 포함한 다수의 우주와 방산분야 사업을 진행 중이며, 제작 중인 두 대의 싱가포르 위성은 2015년에, 아랍에미레이트 칼리파샛은 2016년에 각각 발사할 예정이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우주산업 본고장인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등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해서 위성을 수출했다”면서 “유럽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관리가 적용된 고신뢰도 위성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위성기술이 선진국 시장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해상도 50㎝급 지구관측위성 시스템 설계를 마치고,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국내 수요에 대해서도 이런 경험이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