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에서는 삼성전기·LG이노텍·SK하이닉스 등 대형 IT부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판매 부진에 목표주가를 대폭 내려 잡았고, LG이노텍은 ‘아이폰6’ 납품에 따른 기대 덕분에 크게 웃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갤럭시S5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당초 8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다.
증권사들은 갤럭시S5 판매 부진에 따른 부품 생산량 조정과 단가인하 압력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물량이 전분기보다 15% 감소하고 구형 갤럭시 모델 생산량은 20% 줄어 주요 부품 판가는 10%이상 떨어질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스마트폰 부품군 매출액도 2분기에는 31%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갤럭시S5용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단가는 15%나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갤럭시S5 판매 성과가 조기에 둔화되면서 부품 출하가 부진하고 카메라 모듈, 고집적기판(HDI) 등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기의 이날 주가는 6만300원에서 출발해 한 때 6만원선이 붕괴됐다가 6만200원에 마감했다. 두달 전인 4월17일에는 7만47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 리스크가 없는 대형 IT부품주는 날개를 단 모양새다. 증권가는 이날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14.3% 올려 잡았다.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종전대비 19.8%, 8%씩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연초대비 주가가 60%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삼성전자 부품업체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차별화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메라모듈 판매와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애플 ‘아이폰6’ 기대에 따른 터치윈도·카메라모듈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최근 신고가 행진 중인 SK하이닉스도 목표주가가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4.4조원에서 4.77조원으로 높였다. D램 가격 안정화와 윈도XP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확대가 동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잡으며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정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연초보다 43% 오르고 지난해 대비 4배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크레디트스위스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달러에서 40달러로 크게 올리는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표] 대형 IT부품주 목표주가 조정 내용
(자료: 각 사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