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또한 엄청난 경제효과를 보이며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공유경제 규모는 지난해 기준 51억달러 정도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년 80%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가트렌드 시장이다.
◇시장확대... 경제유발효과↑
시장조사업체 컨버지엑스그룹은 향후 공유경제 규모가 수년 내 1100억달러(약 112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을 반영하듯, 공유경제 관련 기업의 매출과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우버는 매출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기업 가치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우버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였으며 같은해 우버가 서울에 진출했을 때는 4조원으로 뛰었다. 지난 8일 우버의 가치는 182억달러(약 18조원)로 뛰어올랐다. 이날 우버는 12억달러(약1조2000억원)어치의 자금을 조달했다. 외신은 “눈 튀어나올만한 기업가치”라며 “182억달러면 세계 무역센터를 6개 지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에어비앤비의 매출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투자기관 에스티마이즈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000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에어비앤비 매출은 2012년 1억7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2015년 2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유발효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밀라드볼에 따르면 우버, 집카, 쏘카 등 카셰어링 공유경제 기업은 렌터카에 비해 4배 이상의 경제 가치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승용차 대당 유지비용은 8485달러로 카셰어링 1대가 승용차 13대를 대체하면 연간 11만달러의 지역경제 효과를 흡수한다.
실제로 집카의 시간당 경제 가치는 차별화가치 18달러, 대안적가치 5달러를 합한 23달러로 렌터카(5달러)의 4.6배에 달했다. 최근에는 카셰어링 1대가 승용차 13대를 대체하고 카셰어링 이용자 평균 20%가 승용차 구매의사를 철회한다는 연구 분석도 있다.
국내 경제유발 효과도 못지않다. 카셰어링 1대의 지역경제 흡수효과는 연간 4537만원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승용차 대당 유지비용은 연간 874만원으로 승용차 보유비용은 412만원(47.2%)이며 이중 지역 외로 유출되던 규모는 349만원(39%)으로 추정된다.
몰리 터너 에어비앤비 공공정책 담당 이사는 “에어비앤비의 도시별 경제적 효과 보고서는 해당 도시에 살고 있는 개인과 지역 기반의 중소 사업체, 지역 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객의 소비가 해당 지역 가계로 직접 돌아간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기존 관광 산업을 통해 이 같은 소비의 분산효과를 노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든 재화를 공유한다’ 신규 사업 발굴 한창
최근 이들 공유경제 기업은 분야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은 최근 각각 비행기, 여행 티켓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나섰다. 타임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빈방뿐 아니라 여행상품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버는 기존 프리미엄 택시를 부르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자 전용 비행기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비행기를 신청하고 지정된 착륙장에 있으면 작은 경비행기가 도착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프랑스 항공사 굿윌에어라인과 제휴를 맺고 파리-칸 구간에 시범 적용했다.
숙박시설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의 공동창업자는 “사용자 중 여행자가 많은 만큼 비행기 티켓이나 인기있는 식당의 저녁식사 예약상품 등 여행 분야에서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이라며 “에어비앤비에는 더 많은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에는 더 많은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나리오가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1년간 프랑스에서 발생시킨 경제적 효과가 1억85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외신 더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생활을 파고들었듯이 공유경제 서비스 역시 사용자의 일상을 파고들어 모든 재화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정착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