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음성인식 기술업체 ‘뉘앙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뉘앙스를 인수하게 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음성인식 서비스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삼성전자가 올해 초부터 뉘앙스 인수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뉘앙스는 음성인식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시리의 음성인식 기술도 뉘앙스의 기술이 반영됐다. 뉘앙스는 ‘드래곤 보이스’ ‘드래곤 딕테이션’ 등 음성인식 기술과 받아쓰기 기술 관련 특허 4000개 이상을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에 뉘앙스 기술을 사용해 왔다. 뉘앙스는 지난 9월 자사 음성인식 기술이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 음성인식 기술 개선과 함께 애플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원천기술을 갖게 되면 당장 스마트폰에서 가전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음성 제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뉘앙스는 다양한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닌텐도, 파나소닉, BMW 등 다양한 기업들이 뉘앙스의 고객들이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에 들어간 시리도 뉘앙스 음성 인식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삼성은 경쟁사인 애플을 견제할 수 있다.
삼성만이 뉘앙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뉘앙스 인수에 여러 사모펀드들도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뉘앙스 시가 총액은 60억달러(약 6조1320억원)다. 뉘앙스의 최대 주주는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다. 뉘앙스 지분의 19%를 갖고 있다. 삼성의 뉘앙스 인수 기사가 나간 뒤 뉘앙스 주가는 9.7% 상승한 18.76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