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성공을 돕는 문제상황 탈출법]<23>회사의 가치관 찾기

우리 회사만의 본질과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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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장은 최근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가치관 경영의 부재’ 때문이라는 기사를 봤다. 일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직원들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치관 경영이라는 설명이었는데, A사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치관이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가치관 경영은 기업의 본질에서 출발한다. 본질이란 그것을 빼면 더 이상 그것이 아닌 것을 말한다. 쉽게 우동의 본질을 생각해 보자. 국물과 면, 다시마 등으로 구성돼 있는 우동의 본질은 면이다. 국물이나 다시마를 뺀 우동은 존재하지만, 면을 빼면 우동이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업은 공장, 기술, 돈, 건물, 특허권, 사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공장을 빼도, 기술을 빼도, 돈을 빼도, 특허권을 빼도 다 기업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를 빼면 더 이상 기업이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다.

사람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람의 몸은 물이 55~6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 단백질과 지방 등 26가지 원소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구성 성분 중에서 무엇을 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까. 바로 생각이다. 다른 것은 인공적인 것으로 혹은 의학의 힘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생각은 대체할 수 없다. 동물과 사람과의 차이점도 바로 이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의 본질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결국 3단 논법에 따라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고, 사람의 본질이 생각이다, 고로 기업의 본질은 생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 기업의 본질인 것이다. 이때 기업의 본질, 즉 구성원들의 생각을 ‘가치관’이라고 한다.

다만 정치적인 생각, 이성에 대한 생각, 취미에 대한 생각 등 사람이 가진 다양한 이 생각들을 다 가치관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 중 우리가 가치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생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컨대, 부모들은 자녀에게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이때 가치관은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다. 사람은 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며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형성해 나간다. 그리고 그 답이 곧 그 사람의 가치관이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보통 법인(法人)이라고 하는데, 이때 법 ‘법(法)’자에 사람 ‘인(人)’자를 쓴다. 기업의 본질이 사람이기 때문에 기업을 법인, 즉 ‘법에 따라 인정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법인인 기업의 가치관도 사람의 가치관과 똑같다.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할 것인가’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생각이 기업의 가치관이다.

인생에서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듯이 기업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관 경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만일 한 회사의 직원들이 이 세 가지 가치관을 각기 다르게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존재하는 이유, 가치 기준, 미래의 꿈에 대한 생각이 다르면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영컨설팅사 매킨지는 기업 진단 의뢰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기업에 가서 임원 중 한 사람, 관리자 중 한 사람, 평직원 중 한 사람을 골라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으라고 묻는 일이다. 만일 세 사람의 대답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컨설턴트는 그 회사는 건강하다고 판단한다. 회사가 엉망일수록 세 사람의 답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치관 경영이란 한마디로 임직원이 똑같은 가치관을 갖도록 하고, 그 가치관을 활용해 경영하는 것이다. 가치관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왜 존재하는가’ ‘우리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의 미래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에도 가치관이 있다. 지금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묻는다면 비슷한 답이 나올까.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은가. 지금 우리 회사의 가치관은 무엇이고, 또 임직원간에 얼마나 공유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공동기획: 전자신문·IGM창조비즈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