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기기 업체들이 재택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빠른 고령화 현상에 기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신문은 업체들이 고령화 수요에 맞춰 집에서도 건강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재택 의료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35년에는 일본 고령인구의 약 40%가 독신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의료용 침대 업체 파라마운트베드는 수면 상태에서 맥박수와 호흡수 등을 상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침대를 개발했다. 매트리스 등에 19개의 센서를 배치했다. 또 미세한 공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별도의 측정 장비를 몸에 붙이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체기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모니터링으로 수집한 데이터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병원 서버에 모인다. 의사와 간호사는 태블릿PC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이상 발생 시 경고가 울린다. 회사는 2015년 병원용 제품 판매를 시작한 후 재택·요양용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재택용은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가격과 크기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일본 의료업체 테루모는 올 가을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과 혈당 등 데이터를 의사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7월 병원 전용 시스템으로 시작한 상품을 재택 의료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신규 서비스는 특히 건강상태를 매일 모니터링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집에서도 정확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진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우선 200개 병원에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는 2025년 일본 내 약 29만명이 재택 의료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보다 10만명 증가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에 재택 의료기기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는 2020년 재택의료 기기 시장 규모가 약 4700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