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개인정보 유출이 카카오의 최대 위협요소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18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카카오 존립을 위협하는 최대 요소로 개인정보 유출을 꼽았다.

카카오는 세계 1억500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한다. 카카오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는 서비스 이용자 사생활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함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수사기관에 협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상반되는 두 가지 책무 사이에서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는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월호 침몰 등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는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데 기여했다”며 “많은 수사기관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1억5000만명이 하루 65억건에 달하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대화 내용은 매우 개인적이다. 이에 카카오는 메시지 저장 주기에 제한을 둬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이 대표는 “이용자 정보를 아예 카카오가 소유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보를 보호한다”며 “5~7일 동안만 서버에 메시지를 저장하고 모든 대화 내용은 스마트폰에서 암호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저장장치에서 메신저 내용이 유출돼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카카오는 전체 IT예산 중 12.2%를 정보보호에 투자한다”며 “7%인 금융권보다 더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환경 안전 확보를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서비스 이용자 사생활 보호와 공공의 이익 측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와 공적수사기관 모두 이용자 보안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